배우 윤손하의 아들이 다니는 서울 숭의초등학교가 학교 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교육청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학교는 이 같은 사건과 관련해 재벌 손자를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서 제외했다. 심지어 해당 학생의 학부모에게 조사 자료를 유출하는 일까지 벌어져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12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담임교사 등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숭의초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결정적인 이유는 배우 윤손하의 아들이 연루됐기 때문. 이와 관련해 윤손하 소속사 측은 지난달 17일 1차 입장 표명을 했다.  

당시 윤손하 측은 사과의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밝히는데 급급했다.

소속사 측은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고 아이들이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며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나나 우유 모양 보디워시를 아이들이 억지로 먹였다는 부분도 여러 차례 조사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었다"며 "SBS의 뉴스에서 양측의 대조 검토 없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방송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정성 없는 해명에 대중은 더욱 분노했다. 당시 윤손하가 출연 중이었던 KBS2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하차하라는 주장까지 이어지자 소속사 측은 2차 수습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다음날 2차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도 사죄드린다"며 "초기 대처에 있어 변명으로 일관돼버린 제 모습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미흡한 대처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발표와 완전히 180도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2차 발표였기에 대중의 분노는 더욱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해당 학교에 대해 관할 교육청의 조사가 진행됐고, 한동안 잠잠한 듯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서울시 교육청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로 인해 윤손하에 대한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KBS를 상대로 윤손하에 대한 처벌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대기업 재벌 총수뿐 아니라 윤손하 또한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향후 윤손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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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