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지코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사전 공지 없이 ‘간담’ 없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취재하려고 모인 취재진을 순식간에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지코가 데뷔 후 사고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데뷔 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12일 오후 1시 30분, 일명 ’지코관‘으로 꾸며진 홍대 CGV 1관에서 지코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국어사전에 ‘간담회’는 서로 터놓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 정의돼 있다. 그러나 최근 가요계의 ‘핫’한 스타 지코는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기자들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열진 않고, 일방통행식 정견발표회 같은 행사를 연출했다. 할 말만 하고 퇴장한, 완벽한 ‘불통 행보’였다. 

원지코는 30여분간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여자 MC가 지코와 나란히 무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냥 퇴장해 버렸다.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취재진에게 지코 다큐멘터리를 보라며 틀어놓곤, 극장 불을 껐다. 당초 예정됐다고 공지된 간담회 시간은 40분이었는데 지코 다큐멘터리 상영시간까지 포함한 간담회 시간이어었던 셈이다. 

왜 질의응답 시간이 없는지 묻자 소속사 세븐시즌스 관계자는 “영화관을 빌려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다음 영화 상영 시간을 고려해 질의응답을 할 수 없었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지코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시간은 있고, 질의응답을 받을 시간은 없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당초 질의응답 시간이 없다는 공지도 없었다. 소속사와 지코 본인의 언론관, 평소 언론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코는 데뷔 후 1~2년에 한번씩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데뷔 초인 2012년 블락비의 일원으로 태국으로 건너가 한 매체와 인터뷰 도중 지코는 태국의 홍수 피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러분들 홍수로 인해서 마음의 피해를 입었을 텐데 금전적인 보상으로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가진 것 돈 밖에 없거든요? 7000....원? 정도”라고 농담을 했고 이에 통역사가 어쩔 줄 몰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014년 11월에는 솔로데뷔곡 ‘터프 쿠키’의 가사 속에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단어 ‘faggot’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지코 측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쓴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2015년 7월엔 음주운전 방조 논란이 있었다. 멤버 박경의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한 후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작업실로 향하던 중 주취상태의 매니저가 접촉사고를 낸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지코가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사건의 정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채 사고 사실이 먼저 구설에 올라, “왜 매니저가 음주운전을 하도록 가만 두었느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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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븐시즌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