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노령화 시대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 19%로 55년 만에 최고치 
 65~69세 미국인 32% 여전히 일하고 있어…앞으로 더 늘어날듯
 70~74세도 19% 취업, 20여년전 11%에 비해 8%포인트나 높아 
"이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건강… 활동적인 노후 보내고 싶다'"

 통상적인 은퇴 연령인 65세가 지나서도 일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 5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원해서든 아니든 은퇴 연령이 점점 늦춰지는 추세인 가운데 지난 2분기에 65세 이상 노령자 중 파트 타임 이상 일하고 있는 사람이 19%에 이르러 1960년대 후반 이래 5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고용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평균수명이 늘어난데다 노후 생활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최신 고용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베이비부머들 가운데 65~69세의 32%가 여전히 일하고 있어 1994년과 비교해 10%포인트 늘어났다. 70~74세도 19%가 일을 하고 있어 1994년의 11%에 비해 8%포인트 많아졌다.

  65세 미만자 가운데 일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그 이상 노령층에선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로, 은퇴를 거부하거나 은퇴할 수 없는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이같이 보도하고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노동통계국은 2024년이면 65~69세 인구 중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이 3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령자들이 은퇴 연령을 늦추는 데는 이전 세대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게 돼 자신이 해오던 일을 계속하고 싶거나 활동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더불어 노후 자금 부족으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이유도 노인들을 노동시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임금 정체와 연금 기능의 약화로 저축한 돈이 많지 않은데도 의료비 등 돈 쓸 곳이 적지 않아서다. 

 일하고 싶은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 

 보험회사 아혼이 실시한 국제 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 오래 일하고 싶어도 실제론 건강상의 이유나 직장에서의 노령자 기피 현상 때문에 미국의 은퇴자 중 61%는 자신의 계획보다 더 일찍 은퇴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립대 루스 밀크먼 사회학 교수는 "연령 차별은 불법적이지만 실제 기업들은 여전히 노령 노동자들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노령 노동자들은 그간 해오던 일 대신 자영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소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