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스터스가 10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13일부터 나흘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다.
올해 대회 총상금액은 500만 달러,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다. 여자프로골프 대회 사상 역대 최고액이다. US여자오픈을 제외한 4대 메이저대회서 가장 상금이 많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총상금 350만 달러보다 150만 달러가 더 많다.
이렇게 고액의 상금이 책정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존하는 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의 격에 맞춘 것이다. 1946년 시작돼 올해 7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는 절대권위까지 더해졌다.
이렇듯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투어에서 활동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 이른바 '별들의 전쟁'을 치른다.
이 대회는 '골프 여왕'으로 가는 관문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줄리 잉스터, 크리스티 커, 박세리(40), 박인비(29) 등 역대 우승자의 면면으로 이는 충분히 입증된다.
특히 코리안 시스터스와 인연은 깊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코리안 시스터스는 이 대회 우승 순회배에 총 8명이나 이름을 새겼다. 2011년 우승자인 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 2015년 대회 우승으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전인지(23), 미셸 위(28), 그리고 김주연(36), 지은희(31), 최나연(30) 등이다.
올해도 코리안 시스터스의 강세는 변함이 없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8%인 28명이 한국 국적이다. 해외 동포 선수까지 합하면 4명 가운데 1명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다.
그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소렌스탐에 이어 11년 만에 대회 3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다. 박인비는 휴식기에 골프장을 답사할 정도로 이 대회 우승에 올인하고 있다.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린다. 만약 6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면 당분간 1인 독주시대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서 두차례 준우승 경험이 있는 양희영(28)과 메이저 우승이 시급한 김세영(24)도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2015년 챔피언 전인지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의 플레이도 기대된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한다. 한국에서는 이정은(21) 등 6명이, 일본에서는 신지애(29), 김하늘(29) 등 3명이 출전 신청을 마쳤고, '아마 최강' 최혜진(17)과 성은정(17)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시스터스를 위협하는 대항마들도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