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리그가 5년 연속 '꿈의 무대' 올스타 게임을 석권했다.
아메리칸 리그는 11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내셔널 리그를 2-1로 물리쳤다.
2013년부터 올스타 게임 5연승을 이어간 아메리칸 리그는 역대 전적에서 43승2무43패로 내셔널 리그와 균형을 이뤘다.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터뜨린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번 올스타 게임 MVP로 선정돼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7회 초 공격 때 대타로 투입된 카노는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부상으로 선택 가능한 스포츠카와 픽업트럭 가운데 스포츠카를 골랐다.
올스타 게임 연장전 홈런은 1967년 토니 페레즈 이후 무려 5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 균형이 처음 깨진 것은 5회 초 아메리칸 리그의 공격 때였다.
2사 후 조나단 스쿠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좌측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미구엘 사노(미네소타 트윈스)가 알렉스 우드(LA 다저스)를 상대로 오른쪽 외야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에 질세라 내셔널 리그는 6회 말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몰리나는 1사 후 어빈 산타나(LA 에인절스)의 9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아메리칸 리그는 9회 초 선두 욘더 알론조(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상대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어비세일 가르시아(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내셔널 리그 역시 이어진 9회 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마이클 콘포토(뉴욕 메츠)가 삼진을 당하면서 끝내기 승리 기회를 놓쳤다.
결국 아메리칸 리그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카노가 내셔널 리그 9번째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의 81마일짜리 너클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 리드를 잡은 뒤 10회 말 등판한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힘겨운 승리를 확정지었다.
올스타 게임이 연장전까지 벌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카노는 시애틀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2007년)와 켄 그리피 주니어(199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스타 게임 MVP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후 카노는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무조건 친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홈플레이트 가운데로 공이 날아와 배트를 돌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날 홈런 더비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모았던 '괴물 신인' 애런 저지(양키스)는 아메리칸 리그의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될 때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