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프린터 마르셀 키텔(29·퀵스텝)이 도로 사이클대회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서 다섯 번째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키텔은 12일 프랑스 에메에서 포까지 203.5㎞를 달린 대회 11구간에서 180명의 참가자 중 가장 빠른 4시간 34분 27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2구간, 6구간, 7구간, 10구간에 이어 이날까지 총 5개 구간 우승을 거두면서 기존 자신의 최고 기록인 2013·2014년 투르 드 프랑스 4개 구간 우승을 뛰어넘었다.

또 투르 드 프랑스 개인 통산 14개 구간 우승으로 독일 선수 중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남은 20개 구간에서 세 번 추가로 우승한다면 키텔은 투르 드 프랑스 한 해 최다 구간 우승(8회)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키텔은 이 대회 최고의 스프린터를 상징하는 '그린 저지'도 유지했다. 누적 스프린트 포인트 335점으로 2위인 호주의 마이클 매슈스(선웹)의 202점을 크게 앞지른다.

개인종합 선두는 영국의 크리스 프룸(팀스카이)이다. 프룸은 1∼11구간 누적 47시간 1분 55초로 2위인 이탈리아의 파비오 아루(아스타나)를 18초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11구간 코스는 피레네 산악 지대인 12구간을 앞두고 평평하고 평화로운 코스로 짜였지만, 이날 레이스는 충돌로 범벅됐다.

키텔과 프룸은 영향을 피했지만, 주요 선수들이 충돌로 낙차 하거나 다치는 등 타격을 입었다.

개인종합 3위를 달리는 프랑스의 로맹 바르데(AG2R라몽디알)도 충돌에 휩쓸려 무릎을 다쳤다. 그러나 자전거 교체 후 레이스를 이어나가 순위에 큰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2007·2009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스페인의 알베르토 콘타도르(트렉팩토리레이싱)도 두 번이나 넘어졌다.

콘타도르가 두 번째 충돌에 휩쓸렸을 때 아루의 우승을 지원하는 동료 다리오 카달도(아스타나)는 손목이 골절돼 기권해야 했다. 자콥 푸글상(아스타나)도 왼쪽 손목과 팔꿈치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12구간을 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