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이 7년 만에 방송 복귀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억대 원정 도박과 함께 이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그였기에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신정환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원정도박 사건과 뎅기열 거짓말 사건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장문의 심경글까지 올렸지만 대중은 그에게 차갑게 등을 돌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신정환의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는 "최근 신정환이 Mnet과 논의 끝에 9월 론칭 예정인 신규 예능을 통해 복귀하기로 최종 확정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신정환도 이날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 이후 하루도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빙수 가게를 연 것도 그런 이유였다"며 "그래서 복귀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제가 어찌 감히…흐르지 않는 시간을 잘 보내려고 더 열심히 일에 몰두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복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내의 임신 소식이었다"며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신정환은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대중에게 전했지만, 당시 두 번의 심경글에도 일관성이 없어 대중에게 비난의 화살을 맞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4월 27일 코엔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소속사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인사말을 전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갚아나가고 싶어 복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아내의 임신 소식이 보도됐고, 결국 아이 때문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가중되자 그는 즉시 팬 카페에 아이 때문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 때문에 신정환은 대중 때문에 복귀한다는 뜻을 밝혀 또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이처럼 신정환이 대중의 눈 밖에 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거짓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거짓말로 인해 원죄보다 더 큰 논란을 야기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2005년 신정환은 첫 번째 도박 사건 때 믿음을 줬던 대중에게 거짓말로 뒤통수를 쳤다. 이후에도 줄곧 거짓말 논란을 낳아 온 그이기에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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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코엔스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