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22만개 시대 '프랜차이즈 공화국'…연 매출 3억, 평균 4년8개월 버티고 사라져

외식업 생존률 가장 짧아, 50%이상 5년내 폐점
20여개 브랜드 거느린 백종원 '프랜차이즈 킹'

[지금한국선]

 비즈니스를 꿈꾸는 미주 한인들에게도 '프랜차이즈 사업'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한국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가 미주에 진출하면 가맹점 문의가 쇄도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진출한 한국 요식업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한인들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 한국은 어떨까.

 프랜차이즈 창업이 봇물을 이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2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15개 점포가 문을 열고 66개는 폐점한다. 이들은 연평균 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4년8개월을 버티다 사라지고 있다.

 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2016년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가맹점은 총 21만8997개로, 전년도보다 5.2% 늘었다. 1년 새 1만개가 넘는 가맹점이 새로 생긴 것이다. 전체 가맹점의 절반가량인 10만6890개(48.8%)가 외식업종이었다. 

 가맹점의 본사격인 가맹본부는 작년 말 기준 총 4268개, 이들 중 가장 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곳은 외식 사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였다.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 빽다방, 본가, 한신포차 등 19개 브랜드를 갖고 있고, 올해 원치킨을 신규 등록해 올해 기준으로는 총 20개 브랜드를 보유해 단연 1위였다. 2위는 놀부(13개)였다.

 이들 프랜차이즈는 개업부터 폐점까지 평균 4년 8개월이 걸렸다. 업종별로 가맹사업기간은 크게 달랐는데, 특히 외식업종은 평균 4년3개월을 버티는 데 그쳤다. 외식업종 중에서도 커피나 음료 관련 가맹점의 사업기간이 평균 2년10개월~3년10개월로 가장 짧았고, 분식점은 4년1개월, 치킨집은 5년10개월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유지한 브랜드는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67.5%의 브랜드가 생긴 지 5년 안에 없어졌다. 특히 외식업종 브랜드는 절반 이상인 54.1%가 5년 안에 사라졌다.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살아남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림스치킨으로, 1977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39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그 뒤를 롯데리아(36년), 페리카나(35년), 신라명과(33년) 등이 이었다.

 외국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크리스피크림으로 1947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69년의 역사를 잇고 있다. 세븐일레븐(52년), 쉐라톤(43년), TGI프라이데이스(38년) 등도 오래된 브랜드로 꼽혔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BGF리테일의 편의점 씨유(CU·9312개)였다. 그 뒤를 GS25(9192개), 세븐일레븐(7568개) 등 편의점이 이었다. 미국에도 진출한 제과업체 파리바게뜨도 전국 점포가 3316개에 달해 가맹점 수 4위를 기록했다. 

 치킨점 수는 BBQ(1381개), 페리카나(1225개), 네네치킨(1201개), BHC(1199개), 교촌치킨(1006개) 등 순서로 '빅5'업체에서 모두 1000개가 넘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디야가 1577개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