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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성수기 때의 1.5배 차감하고도 마일리지 좌석은 극소수
수요 몰려 대부분 만석…항공사들'마일리지 공짜 표'기피
다른 혜택 대부분 한국 서비스, 미주 한인들"빚좋은 개살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한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성수기에는 평소의 1.5배의 마일리지를 차감하면서도 배정하는 좌석수가 극소수여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다.

▶"모아둔 마일리지 무용지물"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기준 △국내선 1만 마일 △일본·동남아 3만 마일 △동남아 4만 마일 △서남아시아 5만 마일 △북미·유럽·대양주 7만 마일씩 차감하고 있다.

 일반석의 마일리지 차감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일하고, 좌석 등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거리 노선을 양분하고 있는 양사의 담합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쌓이는 마일리지는 거리에 비례하다 보니 적립률도 엇비슷하다.

 그나마도 성수기 기간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힘들다. 수요가 몰려 대부분 만석이다 보니 각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공짜표'를 꺼린다. 평수기 보다 1.5배 더 차감하면서도 마일리지에 배정하는 좌석은 극소수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모아왔다는 김모씨는 "학업 때문에 성수기에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모아둔 마일리지는 매번 무용지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입하려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도대체 살 수 있는 좌석이 몇개나 되는 것이냐"고 따질 정도로 항공권 구입은 어렵다. 

▶마일리지 좌석배분 '영업비밀'

 업계에 따르면 통상 각 항공편에 할당되는 마일리지 좌석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마저도 성수기와 비수기, 노선에 따라 각각 다르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3~6개월 전에도 좌석 구입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마일리지 좌석배분 기준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성수기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마일리지 사용을 항공권 대신 라운지나 좌석 업그레이드 등 보조·부가 혜택으로 유도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경우 국적항공사 마일리지는 쌓기도 어렵지만 쓸 곳도 많지 않아 한인들에게 마일리지 혜택은 더욱 좁아진다.

 국적기와 마일리지 사용을 제휴한 호텔이나 렌터카, 식당, 놀이공원, 극장, 자동차 구매시 할인, 인터넷 쇼핑 할인 등은 대부분 한국내에 서비스가 국한돼 있다. 때문에 한인들은 좌석 구입이나 좌석 업그레이드 외에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실정이어서 '빛 좋은 개살구'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