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에런 저지(25·양키스)가 있다면 LA에는 코디 벨린저(22·다저스)가 있다.
올 시즌 내셔널 리그의 최고 신인인 벨린저가 다저스 신인으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벨린저는 15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서부터 2루타, 3루타, 홈런까지 한 경기에서 모두 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1884년 창단한 다저스 사상 루키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고 다저스 소속으로는 9번째다.
또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LA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1958년 이후에는 세 번째다.
다저스의 가장 최근 사이클링 히트는 지난 2009년 4월 13일 올랜도 허드슨이 기록했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벨린저 포함 모두 5개의 사이클링 히트가 터져 나왔다.
벨린저는 1회 2사 1루에서 첫 안타를 치며 대기록을 알렸다.
이어 3회 2사 3루에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4회 2사 1루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가장 어렵다는 3루타만을 남겼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볼은 높게 손을 뻗은 마이애미 우익수 장칼로 스탠턴을 훌쩍 넘어갔고, 전력질주한 벨린저는 3루 베이스까지 다다라 마침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벨린저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7-1 승리에도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0과 1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던 홈런 더비와 올스타 게임에 생애 처음 출전을 한 뒤 사이클링 히트까지 친 벨린저로서는 지난 주와 말린스 파크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밟혔다.
벨린저는 이날 홈런을 추가해 26홈런을 내셔널 리그 랭킹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