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의 상황이 딱 그렇다. 걷잡을 수 없는 추락으로 매주 개인 역대 최저 랭킹을 갈아치우더니 마침내 100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우즈는 1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00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982위보다 23계단 하락한 것으로 프로 데뷔 후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우즈는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불륜 스캔들로 한번 휘청한 뒤 지난 2014년 허리 수술 이후부터는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4번이나 허리수술을 받았다. 2014년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 허리 수술을 받았고 2015년 9월과 10월에도 한 차례씩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다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지만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 뒤 또 탈이 났다. 

2월 초에는 유러피언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 등의 이유로 기권한 뒤 네번째 수술을 받았다. 이후 4월에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지난 5월 말 미국 플로리다 주 자택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바닥을 치는 과정은 완전히 완료된 것 같다. 문제는 그가 복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평했지만 추락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다시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허리 수술만 4차례, 무릎 수술도 4번이나 받았고 나이도 42세나 됐으니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래서 은퇴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