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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저수지 등 수면위까지 물 차올랐지만  
물고기 개체수 급감, 민물낚시는 상황 악화
가뭄 전으로 회복되기엔 2~3년 더 걸릴듯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은 해갈됐지만 낚시꾼들의 가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비가 많이 내려 남가주 지역 호수와 저수지들에도 물이 차올랐지만, 물고기는 잡히지 않아 민물 낚시는 여전히 가뭄이라고 LA타임스(LA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A 북쪽 40여마일 거리에 있는 캐스테익 레이크(Castaic Lake)를 찾은 한 낚시꾼은 "마치 달에서 낚시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LAT는 캐스테익 레이크의 물이 거의 최대치에 달할 만큼 차올랐지만, 수면 아래 사정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5년간 이어진 캘리포니아의 기록적 가뭄때문에 물고기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특히 이 호수에서 산란·서식하는 '배스(bass)'의 경우, 가뭄 전과 비교해 개체수가 반으로 줄었다.

 캐스테익 레이크에서 30년 이상 낚시를 해왔다던 이 낚시꾼은 가뭄 전으로 완전 회복하기 까지는 앞으로 2~3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황은 캐스테익 레이크 뿐 만이 아니라 맘모스 레이크 등 중가주 또는 남가주 주요 호수, 저수지, 강들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LAT는 보도했다. 올 겨울 평균 이상의 강우량은 스포츠 낚시 업계에도 희소식이었지만, 정작 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4월 말이 한참 지난 현재도 낚시하기엔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LA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스포츠 낚시 업계 규모는 270억달러에 달한다. 캘리포니아내 민물 낚시꾼은 130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장비, 입장료 등 낚시와 관련해 연간 140억달러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