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아라.'
클라레 저그는 지구상에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의 우승컵이다. 디 오픈은 오는 20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펼쳐진다.
디 오픈은 1860년에 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첫 대회를 연 이후 올해로 157년째 이어 오고 있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로열 버크데일은 잉글랜드 중서부 해안 지역 중심 도시 리버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1954년 처음 디 오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총 9차례이 디 오픈을 열렸고, 가장 최근의 대회는 지난 2008년 대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빅4'인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호주)가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대회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US오픈에서 컷오프, 매킬로이 역시 유러피언 투어 아이리시 오픈과 스코티시 오픈 등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최근 2개 대회에서 연거푸 컷 탈락했다. 데이는 US오픈을 비롯한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다만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그런대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샛별'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장타자 존 람(스페인)과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마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그리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다. 지난해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준우승자 필 미켈슨(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디오픈 우승자 10명 중 8명이 35세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대회에는 10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한다. 그 중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장한 김시우(22)와 안병훈(25)이 기대된다. 김경태(31)와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성훈(30), 그리고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 출신의 왕정훈(22)과 송영한(26),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1, 2위를 차지한 장이근(24)과 김기환(26)도 생애 처음으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미국 출신인 케빈 나(34)와 김 찬(27)이 가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