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태풍
     vs
힐러리 태풍  

[생생토픽]

美 동·서부에 발생한 열대폭풍, 작년 대선 때 후보이름과 겹쳐 화제

 미국 대선이 끝난 지 8개월이나 지났는데 '돈(Don·도널드의 애칭)'과 '힐러리(Hilary·힐러리 이름과 달리'l'자가 1개)'가 또 한 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아니라 날씨 얘기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8일 "미 대륙 남부 카리브해에 열대 폭풍 '돈'이 발생해 서북쪽으로 이동 중이고, 미 서부 남쪽 해역인 북태평양 동부에는 열대 폭풍 '힐러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 같은 기상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전을 벌였던 지난해 대선판을 연상시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둘 모두 미국 본토에 큰 타격을 주는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열대 폭풍 '돈'이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그라나다, 세인트빈센트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지만 밤부터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미 서부 연안에 형성된 '힐러리'는 아직 열대성 저기압 단계여서 '힐러리'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지만 풍속이 더 강해져 열대 폭풍이 되면 공식적으로 '힐러리'란 이름이 붙게 된다.

 물론 이같은'허리케인 대결'이 벌어진 건 우연의 일치다.  태풍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수년 전에 미리 결정된다. 대서양과 태평양 쪽 태풍에 각각 다른 리스트의 이름이 붙는다. 돈은 올해 대서양 태풍 명단 4번째에, 힐러리는 북태평양 동부 태풍 명단 8번째에 각각 있었다.


<그래픽=조선일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