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3명은 모두 흉기 상흔에 의한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21일 시신 3구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이 같은 소견을 전달받았다.

시신 3구는 모두 목에 흉기에 의한 상흔이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10분께 A(42)씨가 112로 전화를 걸어 "아내와 내연남을 살해했고, 나도 곧 따라 죽으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A씨가 아내 B(39)씨와 또 다른 남성 C(39)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께 A씨가 아내 명의의 차를 타고 아파트에서 나와, 낮 12시 20분께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C씨와 만나 차 안에서 C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안에 있던 무릎담요로 시신을 싼 A씨는 오후 1시 40분께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집으로 올라간 뒤 112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A씨가 C씨를 만나러 가는 동안 B씨가 C씨에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B씨를 먼저 살해한 뒤 C씨를 만나러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부부의 시신이 있던 화장실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발견됐다.

화장실에서 발견된 A4용지 절반 크기의 메모지 6장에 남긴 A씨의 유서에는 "아내가 내연남을 만나고 있었고, 둘을 살해한 뒤 따라 죽으려 한다.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 내용을 토대로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씨와 C씨는 지난달 직장에서 만나 서로 알게된 사이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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