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당·놀이공원 직원 등 하위 10% 주급 빠르게 상승… 7년만에 다른 소득계층 앞질러
경제진단
실업률 하락 연관…'최저임금 인상'효과 해석도 

미국 최저소득층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주간 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위 10% 지점에 있는 계층의 올해 2분기 임금상승률이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다른 소득계층보다 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구간에 있는 25세 이상 노동자의 평균 주급 상승률은 2분기 3.4%였다.

 반면 중간 그룹은 3.2%, 상위 10% 지점의 계층의 주급 상승률은 3.1%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하위 구간의 임금상승 속도가 다른 계층에 비해 뒤처져 있다가, 막판에 오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WSJ은 "식당이나 대형유통점 직원을 포함한 이 계층의 임금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극복된 2009년 이후 경기 확장기에 중상위 그룹보다 뒤처져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2015년 고액연봉자의 임금상승률은 4%였던 반면, 하위 10%는 1%에 못 미쳤다.

 이 신문은 이런 흐름이 실업률 하락과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4%로 작년 동기의 4.9%에 더 떨어졌다.

 식당, 놀이공원, 도박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임금상승 폭이 큰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들 분야에서 기업주가 더 많은 임금을 주고 직원을 고용한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미국의 일자리 검색엔진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제드 콜코는 "경기가 좋아지고 사람들이 외식과 오락에 더 많이 지출하면서 이들 분야에 구인이 늘고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들어 LA시와 LA카운티의 최저임금이 12달러로 오르는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미국 19개 주에서 최저임금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