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가 마침내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다. 첫날 공동선두로 시작해 끝까지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이다.
스피스는 23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파70)에서 벌어진 제146회 디 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달 24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1승째다. 메이저는 3승째. 우승상금은 184만5000달러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 US오픈에 이어 3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렸으나 이 대회서 공동 4위에 그쳐 1953년 벤 호건에 이어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된 아픔을 스피스는 이번 대회서 풀었다.
이날 우승으로 스피스(23세 11개월)는 잭 니클러스(23세 6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타이거 우즈(24세 6개월) 보다도 빠르다.
스피스는 PGA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는 이날 이글 1개에다 버디 4개, 보기 5개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13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 위 러프에 박히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홀 후방 260야드 지점까지 물러서서 샷을 했지만 기어코 '4온 1퍼트' 보기로 막았다. 딱 한 홀을 소화하는데 무려 30분이 걸린 사투가 됐다.
한때 매트 쿠차에게 1타 차로 뒤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스피스는 14번 홀(파3)의 홀인원성 버디를 낚아 만회한 뒤 15번 홀(파5)에서는 '2온 1퍼트' 이글, 16~17번 홀에서는 연속버디를 잡는 등 4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홀에서는 아이언 티샷으로 파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쿠차는 합계 8언더파 271타로 2위를 차지했고, 리하오통(중국)이 7언더파 63타의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합계 6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 전날 8언더파 62타의 메이저 최소타 신기록을 수립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는 합계 4언더파 276타로 브룩스 켑카와 함께 공동 6위, 디펜딩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김 찬(27)이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그 뒤를 케빈 나(34)와 강성훈(30), 장이근(24)이 나란히 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