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메이저리그 사커)가 운영 원칙을 이유로 4조원대 중계권 계약을 거절했다.

최근 MLS 돈 가버 커미셔너는 현재 중계권료의 4배 가량을 제시한 국제스포츠에이전시 엠피 앤드 실자(MP&Silva)의 제안을 거절했다. 

MP&Silva의 공동 창업주 리카르도 실바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돈 가버 총재를 만나 총 40억 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제의했다. 

실바가 제안한 중계권에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MLS를 독점으로 제공하는 권리와 중계권 재판매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매 시즌 MLS와 북미사커리그(NASL·2부리그 격)와 승강제를 시행해야하는 조건도 추가돼 있었다. 

실바는 "MLS가 좀 더 경쟁적인 시스템을 갖는다면 팬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광고 수입은 폭발할 것이며, 이는 MLS뿐만 아니라 하부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MLS와 NASL간 2~3개 팀이 승강하는 '승강제 도입'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돈 가버 커미셔너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거액의 중계권료 제의를 거절한 돈 가버 커미셔너의 소식에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MLS는 그동안 승강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무수한 주장에도 리그 창단 때부터 이어온 독특한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MLS는 지난 1993년 12월 출범한 이후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미국 프로축구는 1부리그에서 5부리그까지 모두 열리고 있지만 각 리그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각 리그의 합류와 퇴출 여부는 MLS 사무국이 구단의 재정 상태와 관중 수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미국 프로스포츠 특유의 문화가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돈 가버 커미셔너는 지난 1999년 MLS의 수장을 맡은 이후 18년간 이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MLS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