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민병훈이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을 비판했다.

민병훈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제대로 미쳤다. 2168"이라고 운을 뗀 후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대한민국 전체 영화관 스크린 수 2,500여개.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줄 알아라"는 글을 남겼다. '군함도'의 과도한 스크린 독점을 비판한 것이다.

'군함도'는 26일 오전 기준 2,217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한 영화가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한 것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이다.

민병훈 감독은 '괜찮아 울지마', '터치', '가면과 거울', '사랑이 이긴다' 등의 메가폰을 잡은 독립영화 감독이다.

그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개봉했을 당시에도 '옥자'에 전관을 배치한 모 영화관의 상영표를 캡처해 올리고 "'옥자'로 수많은 독립영화는 운다. 독립영화건, 예술영화건 저는 이런 상영 스케줄을 본 적이 없다. 창피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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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영화 '군함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