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화제]
미 해군 역사상 최대·최고 비용 쓴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최초로 좌식용 변기만 설치…"부피 차지, 청소 시간 낭비"
"미 해군엔 남성·여성 아닌 군인만이 존재" 긍정 평가 자자


 지난 23일 취역한 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CVN-78)은 길이 337m, 높이 76m에 배수량이 10만1600t을 자랑한다.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20년간 동력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다. 전투기 40기를 포함한 80여기의 비행기를 탑재할 수 있다. 개발·건조에 들어간 비용은 430억 달러(약 48조원). 올해 우리나라 전체 국방 예산 40조원을 넘는다. 말 그대로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다른 항공모함에는 다 있는데 이 초호와 항공모함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남성용'소변기'다. 

 포드함에는 좌식용 변기만 있다. 현재 미 해군의 20%를 여성 승조원이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해 미 항공모함 설계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소변기를 없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변기가 가진 2가지 단점 때문이다. 

 첫째, 부피때문이다.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 오직 남성만 쓸 수 있는 소변기를 설치하기엔 자리 낭비가 크다는 판당에서다. 둘째, 남성이 볼일을 볼 때 올바른 곳을 향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 튀어 냄새가 나기 십상이다. 이곳저곳에 튄 소변 이물질을 청소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기엔 미 해군 전투력이 아깝다.

 매체에 따르면 '성 중립(Gender-neutral)성 화장실'은 미국의 꾸준한 논란거리였다. 남성과 여성 화장실을 각각 만드는 것은 공간낭비라는 주장과 남성 소변기를 따로 만드는 것이 굳이 필요하냐는 주장 등이 단골 주제였다. 하지만 포드함이 이를 너무나 깔끔하게 처리해버렸다는 평가다.

 '남성이나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 없어졌다'는 사실 외에 '미 해군에는 남성·여성이 아닌 군인만이 존재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이름 딴
미 해군 11번째 핵 추진 항공모함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포드함은 미 해군의 11번째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37대)의 이름을 땄다.

 1962년부터 2012년까지 쓰이다 퇴역한 세계 최초의 핵 항모인 엔터프라이즈함(CVN-65)를 대체하기 위해서 2013년 건조를 시작해 지난 23일 취역했다. 기본 주력 항모였던 니미츠급의 기본 선체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장비 등을 개량하면서 성능이 훨씬 좋아졌다. 전력 생산량이 니미츠급보다 3배나 많다.

 최신 기술이 탑재되면서 더 커지고 강해졌지만, 승조원은 기존 항모보다 25% 줄어든 4600여명이다. 적은 인원으로 더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