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전사령관 '레드라인 넘으면 군사대응'재확인…특수부대가 무력조치 주도 시사

[뉴스진단]

ICBM 추가 도발 임박 징후에 4월 이어 한반도 8월 위기설도

 미군 특수작전을 총괄하는 레이먼드 토머스 미 통합특수전사령관(대장)은 "김정은이 핵과 핵탄두 운반수단 개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이 없다는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7일 토머스 사령관은 최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한 안보 세미나에 참석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대응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상 군사적 옵션은 있다(There is always a military option). 그것이 미국민이 매년 6000억 달러(약 667조8000억 원)의 국방예산을 지불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미사일에 싣고자 하는 핵탄두가 히로시마원폭(15∼20kt·1kt은 TNT 1000t의 파괴력)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는 내게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과 그를 옹위하는 체제와 핵 프로그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특수부대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군사작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핵미사일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실행될 경우 미 특수부대가 주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머스 사령관은 5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나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화학무기 저장소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의 타격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추가 도발의 임박 징후와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의 대북 군사대응 관련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항모전단 등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 인근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불거졌던 '4월 전쟁 위기설'과 유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4월에는 미국이 군사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며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한 ICBM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구체적인 군사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