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 차의 열세를 극복한 믿기지 않는 짜릿한 역전우승이었다. 

이미향(24)이 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30일 스코틀랜드 노스 에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풍에도 불구하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6언더파 66타를 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허미정(28), 캐리 웹(호주·이상 5언더파 283타)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3년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다.

지난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 이은 개인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컵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나 뒤진 공동 6위였던 이미향은 시작부터 거센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시작한 뒤 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5번 홀(파5)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한 뒤 6.7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켜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그리고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마치며 공동선두에 올라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들어 좀처럼 버디를 추가하지 못해 웹에 2타 차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웹이 스스로 무너지자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아내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최종일 6언더파로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둔 이미향은 챔피언조의 플레이가 끝난 뒤 우승이 확정되자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며 환호했다. 

이미향의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국적의 선수들은 LPGA 투어 11개 대회 정상에 올랐고 US여자오픈 박성현,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한화)에 이어 3주 연속 우승해 LPGA 투어의 대세임을 또한번 확인했다. 

허미정이 공동 2위(5언더파), 김세영이 유선영과 함께 공동 6위(3언더파)에 올랐다. 김인경은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