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60초마다 '치매 환자'1명씩 발생…현재 500만명 신음

[이슈진단]

올해 2600억불 지출 예상…헬스케어 시스템 뿌리 흔들
치매 사망률 지난 14년새 2배나 증가, 비용 부담 악화


 미국에서 치매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치료에 들어가는 직·간접적인 비용이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뿌리채 흔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 매 66초마다 새로운 알츠하이머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환자 발생 빈도는 갈수록 더 높아져 2050년쯤에는 33초마다 한명씩 환자가 생겨날 전망이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거의 대부분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지난 14년새 2배로 높아졌다.

 이 같은 심각성으로 인해 치매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다. 

 최근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알츠하이머와 관련돼 소요될 비용규모는 259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비용은 2050년이 되면 1조1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회계년도의 미국 예산이 3조7000억달러대인 것을 감안하면 2050년에는 미국 정부가 한해 쓰는 돈의 3분의 1 정도가 치매 쪽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올해 기준 메디케어에 투입되는 예산의 5분의 1 정도가 치매 관련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령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치매 관련 비용 지출은 갈수록 증가돼 2050년쯤에는 메디케어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이미 치매 부담 때문에 짓눌리고 있는 상태다.

 올해 기준으로 치매 환자 1인에 쓰여지는 비용은 연 2만3487달러인데, 이는 메디케어 수혜자들의 연평균 수혜액 7223달러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다시말해 3명에게 메디케어 혜택을 줄 수 있는 돈이 치매 환자 1명에게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치매는 미국의 각 가정은 물론 메디케어 등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파탄시키는 주범이 될 것이라고 협회는 경고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에서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