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휴가 기간만이라도 인터넷없는 '소셜 블랙아웃'
 미국인 66% 만족…"같이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
"어디로 떠나느냐보다 가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

 #1주일간 휴가를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현진(35·가명)씨는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친구들과 약속을 하나 했다. 그 약속은 여행 기간 중 비상용 스마트폰 1대 이외에 어떤 전자기기도 가져가지 않는 것. 김씨와 친구들은 소위 '소셜 블랙아웃(Social Blackout)'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소셜 블랙아웃은 '소셜미디어'와 대규모 정전 상태를 일컫는 '블랙아웃'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멀리해 소셜미디어 이용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김씨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각종 정보와 회사일로부터 해방감을 얻으려고 휴가 기간 동안만이라도 '소셜 블랙아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메신저나 SNS 등이 소통 수단인 동시에 피로감을 높이면서 메신저 업무 스트레스, SNS 집착,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휴가 기간만이라도 소셜미디어 이용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 인텔은 휴가지에서 인터넷 사용에 대해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가지에서 온라인 접속을 하지 않은 사람의 66%가 만족도를 표했고 51%는 함께 휴가를 보낸 가족이나 친구와 더욱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소셜 블랙아웃은 휴가를 휴가답게 만들어 주는 한 요인이 된다. 휴식과 함께 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소셜 블랙아웃은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 지시를 카톡 등 메신저를 통해 하는 한인 회사가 늘어나면서 근무 시간 외 업무가 증가한 탓이다.

 따라서 휴가를 떠난 직장인들이 쉬지 않는 '단톡방 사무실'을 떠나 소셜 블랙아웃을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 단톡방으로 회의와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휴가 중에도 사무실에 갇힌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휴가를 어디로 떠나느냐와 관계없이 SNS 활동을 끊는 것만으로도 업무 스트레스나 SNS 피로감을 덜 수 있다"며 "진정한 휴가를 통한 자신과 주변 관계에 집중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