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이번 시즌 처음 시도하는 '별명 유니폼'이 공개됐다.

메이저리그는 9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플레이어스 위크엔드'에 각 팀들이 입을 스페셜 유니폼을 소개했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를 맞이해 특별 제작된 이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등번호 위에 기존의 성대신 선수의 별명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한글로 '오승환'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돌부처', '끝판왕' 등 화려한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특별히 한글 이름을 택했다.

밀워키 부르어스의 에릭 테임즈는 '상남자(Sang Namja)'라는 애칭을 택했다. 평소 한글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그는 또 한 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토끼 1(Tokki 1)'이라는 다소 낯선 별명을 택했다. 이는 옛 팀 동료이자 'tokki2'(토끼2)를 사용하는 조이 보토(34·신시내티 레즈)와 '커플 별명'을 이룬다.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3년 보토는 추신수가 팀 내 최고의 선수이며,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당시 보토는 추신수에게 "당신은 나의 토끼"라며 "개 경주에 가면 개들 앞에 모형 토끼가 트랙을 도는데, 개들은 절대 그 토끼를 잡을 수 없다. 나는 당신을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계속 뒤쫓겠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추신수에게 토끼(rabbit)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물었고, 추신수는 토끼(tokki)라고 알려줬다.

이들은 그때의 우정을 떠올리며 토끼 1호, 토끼 2호라는 별명을 사이좋게 나눠 달기로 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몬스터(Monster)",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는 한글로 '김현수'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9일 구단이 공개한 선수들 유니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독특한 별명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포수 조시 페글리는 '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추후지명선수)'를 택했고,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는 '실버 폭스(Silver Fox)'를 유니폼에 새겼다.

가장 재치 있는 별명을 택한 이는 시애틀 매리너스 주전 3루수 카일 시거로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의 친형인 그는 '코리의 형(Corey's Brother)'라는 이름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기간 착용한 유니폼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