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이슈]

 항공 수요 계속 늘어나면서 보잉 등 너도나도 무인 항공기 개발 박차
"향후 20년동안 파일럿 64만명 양성 불가능…비용절감 차원서도 대세"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대다수 "불안해", 17% "항공료가 싸면 탈 것"

 조종사 없이 사람을 태워 나르는 무인 항공기를 볼 수 있을까? 이를 놓고 상반된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향후 항공업계의 변화를 놓고 신규 항공기 조종사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무인 항공기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은 항공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향후 20년에 걸쳐 63만7000명의 신규 조종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태평양 노선에 40%, 북미 노선에 18%의 신규 조종사 인력의 수요 예상치가 반영된 수치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이 같은 규모의 신규 조종사 인력을 양성하는 일 뿐 아니라 승무원 및 정비 인력까지 함께 필요 수요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무인 항공기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무인 항공기가 미래 수송수단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 수십억달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UBS 보고서는 무인 항공기를 활용할 경우 매년 35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운영비용은 물론 조종사 훈련 비용이 줄어들고, 연료비와 보험료 등도 절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인 비행 기술 콘셉트를 개발 중인 보잉사는 무인 자동 항공기를 만들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 무인 항공기 개발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승객들이 무인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데에 있다.

 UBS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에 있는 고객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단 17%만이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항공권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무인 항공기를 타겠다는 사람들도 조종사 없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불안하긴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싸질 것이라는 지극히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과연 비행기 조종사가 사라지고 무인 항공기 시대가 도래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