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기 미주노선 '노쇼'고객 급감…아시아나 2.3%→1.3%로 줄어, 대한항공도 절반 '뚝'

[뉴스포커스]

지난해부터 각각 100불·120불 위약금 제도 도입
좌석만 미리 선점하는'얌체 고객'감소 효과 톡톡 


 지난해부터 미주노선 등에 실시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쇼(No-Show) 패널티'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후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좌석을 미리 선점하고 당일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예약부도' 고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노쇼 패널티는 항공권을 발권한 고객 중 항공기 출발시간 이전까지 확약된 항공편에 대한 취소 통보를 하지 않은 고객에게 부과된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4월부터 '노쇼 패널티' 제도를 미주노선을 비롯한 국제선으로 확대해 노쇼 고객에게 100달러의 위약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늦은 지난해 10월부터 미주노선 등 모든 국제선에 시행하고 있는데, 미주노선의 위약금은 120달러다. 

 제도 시행 결과는 성공적이다. 

 16일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전 2.3% 가량을 보였던 노쇼율이 시행 후 1.3%로 감소했다. 아시아나 A380을 놓고 보면 전체 좌석 495석 가운데 평균 탑승률 85%에 해당하는 420석 기준, 시행 전에는 10명 가량이 예약부도 손님이었다면 지금은 5명 정도로 확 줄어든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 최지호 차장은 "지난해 시행 후부터 노쇼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특히 항공권 발권 후 출발 당일 손님이 나타나지 않으면 빈좌석으로 가야했는데, 제도 시행 후 미리 취소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취소 좌석을 다른 고객들에게 돌릴 수 있어 항공사나 고객 모두에게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미주노선의 경우도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노쇼 승객이 이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VIP 고객'들의 노쇼가 가장 골칫거리였다. 주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노쇼 비율이 이코노미석 예약 부도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2012~2014년 국제선 일등석·비즈니스석의 노쇼 비율은 평균 12%였다. 이 비율은 위약금 정책을 시행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분기(7~9월)에 2.4%로 낮아졌다. 기존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