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쓰고, 마시는 것 등 '너도나도 따라하기'

'정치의 일상화'친근감
 연예인 이상 유행 주도


 최근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 인기는 우표만이 아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문꿀오소리'로 부른다. 겁이 없기로 유명한 동물 '벌꿀오소리'를 빗댄 말이다.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한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글씨가 프린트된 물병을 가지고 다니거나, 손바닥 크기의 흉상 피규어를 주문해 침실에 놓는다. 문 대통령 얼굴을 새긴 배지도 나왔다.

 최근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러브스토리 등을 주제로 스케치된 흑백 용지에 색을 입히는 '문재인 컬러링북'이 출시됐다.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선거운동원들이 입었던 점퍼와 모자가 인터넷에서 거래된다. '문재인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적힌 파란색 후드 점퍼는 인터넷에서 5만~10만원에 팔린다.

 입거나 사용하는 제품도 인기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안경테인 덴마크 상표 '린드버그'의 한 모델은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기자들과 등산할 때 입은 '블랙야크'재킷은 단종됐지만, 구입 문의가 이어지자 재출시를 결정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완판남'으로 불린다.

 서울 부암동의 한 카페는 '문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원두 비율'이라며 '문 블렌드'라는 메뉴를 내놓았다. 인기를 끌자 주변 다른 카페에서도 같은 메뉴를 팔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5월 타임지 아시아판은 한국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과거 '정치 팬'들은 특정 연령대나 지역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단국대 정치학과 김진호 교수는 "지금의 문 대통령 팬층은 연령대와 지역의 편중이 덜하다"며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를 일상의 일로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 관련 제품 구매도 연예인이 입던 옷을 사는 것처럼 하나의 유행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