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북한이 우리나라 향해 핵무기를 쏜다면…


지하철 1~4호선 평균깊이 15m, 콘크리트 벽 방사선 차단 가능
北이 장사정포 쏘기 시작하면 일단 지하로 대피하면 안전 확보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7월 말 기준으로 최대 6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작년 9월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5차 핵실험을 했다. 군과 전문가들은 핵폭탄의 위력을 10~20㏏(킬로톤)으로 추정했다. 1㏏은 다이너마이트 1000t을 터뜨렸을 때의 폭발력을 뜻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 '리틀보이'가 20㏏급이었다.

 ▶3분30초면 서울 도달 폭발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핵무기를 쏠 경우 국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조선일보에 따르면 일단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경기도 평택 오산 미군 기지에 있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린다. 경보통제소 관계자는 "핵이 터지기 전까지는 재래식 폭탄인지 핵인지 구별할 수 없어 일단 공습경보를 발동한다"고 했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시민들은 5분 안에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건물 지하의 대피소로 내려가야 한다. 북한이 서울에서 120㎞ 떨어진 황해도 신계 미사일 기지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쐈을 때 서울까지 3분 30초면 도달한다. 군이 이를 사전에 탐지한다고 가정하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5분 이상 버는 셈이다. 반대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난 다음에야 우리 군이 감지한다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2~3분으로 줄어든다.

 핵무기의 위력은 엄청나다. 지난 2010년 국방연구원은 "용산 상공 300m에서 20㏏급 핵무기가 터지면 30일 이내에 49만명이 사망하고 48만명이 부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점(原點)에서 2㎞ 안에 있는 건물 대부분은 핵폭풍 때문에 무너진다. 핵폭발의 열과 방사선은 반경 1.2㎞ 안의 사람을 즉사시킨다.

 ▶생화학 공격 땐 높은 곳으로

 하지만 핵폭발 원점 근처라도 지하에 있는 사람은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평균 깊이가 15m 정도인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승강장까지 내려간다면 직접적인 폭발의 위험에선 벗어날 수 있다. 15m는 아파트나 일반 건물의 경우 지하 4~5층 정도 깊이다. 방사선 자체는 콘크리트 30㎝, 벽돌벽 40㎝, 흙 60㎝ 이상이면 차단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폭발 이후엔 낙진(落塵)과의 싸움이다. 일단 대피소에 설치된 라디오나 개인용 라디오로 정부의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낙진 종료 방송'을 기다려야 한다. 낙진의 방사능 수치는 7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10분의 1로, 7시간의 제곱인 49시간(약 이틀)이 지나면 100분의 1로, 7시간의 3제곱인 343시간(약 2주)이 지나면 1000분의 1로 줄어든다.

 폭발력 자체는 아파트의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없는 수준이라 지하에 대피했다면 일단 안전하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대피소엔 식량이나 편의시설이 없다. 대피소에서 기다리다 공습 종료 방송이 나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 정부의 안내 방송 등을 청취하면 된다.

 한편 화생방 공격이 감지되면 정부는 공습경보가 아닌 음성을 통한 화생방 경보를 실시한다. 화학탄이나 신경가스 공격을 받으면 즉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거나, 건물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대부분의 화학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워 지표 부근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