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역한 배상문(31)이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추천 선수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은 22일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인터내셔널 팀 캡틴이 '배상문이 이번 대회에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으로 격년제로 열리고 지난 2015년에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었다.

미국과 유럽은 라이더컵이라는 별도의 대회를 통해 대항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인터내셔널 팀은 비유럽 선수들로만 구성된다. 

배상문은 2015년 대회에 인터내셔널 팀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올해 대회는 9월 28일부터 미국 뉴저지의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은 각각 선수 12명씩으로 구성되는데 인터내셔널 팀의 경우 9월 초 세계 랭킹 기준으로 상위 10명이 출전 자격을 얻고 남은 2명은 단장 추천 선수로 채워진다. 

2015년 11월 입대한 배상문은 16일에 전역, 현재 자력으로는 이 대회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인터내셔널 팀 캡틴을 맡았던 프라이스가 당시 배상문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올해 추천 선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프라이스 캡틴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선 김시우가 인터내셔널 팀에 선발되면 배상문의 추천에도 긍정적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둘이 함께 조를 이뤄 경기해야 하는 대회의 특성상 언어 장벽이 없는 김시우와 배상문의 조합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김시우는 현재 세계 랭킹 기준으로 인터내셔널 팀 선수 가운데 8위에 올라 있어 자력으로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프라이스는 2년 전 경기를 떠올리며 "당시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이 배상문과 아니르반 라히리와 함께 많은 동료애를 보여줬다"며 "그때 이 둘은 마치 자신들 때문에 인터내셔널 팀이 진 것처럼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다. 

2015년 인천 대회에서 인터내셔널 팀은 미국에 14.5-15.5로 분패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빌 하스와 맞붙은 배상문은 두 팀이 14.5-14.5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을 남기고 있었다. 이 홀에서 배상문이 이기면 두 팀은 15-15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배상문이 18번 홀을 따내지 못하면서 결국 미국의 1점 차 승리가 확정됐다. 

당시 배상문은 포섬, 포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프라이스는 "배상문 추천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이렇게 열정적인 선수가 있으면 팀에는 도움이 된다"고 다시 한 번 긍정적인 언급을 했다.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9패로 절대 열세는 보이는 인터내셔널 팀을 이끄는 그는 "이제 지는 것도 지겹다"며 "올해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로 가득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9월 14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을 통해 필드 복귀전을 치르는 배상문은 한국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인 10월 CJ컵에도 초청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