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과 대마초를 함께 피운 연습생 한서희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서희는 23일 방송된 K STAR를 통해 “내가 지은 죄에 대해서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한 뒤였다.

그런 한서희가 억울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단 한 번도 강제로 (대마초를) 권유한 적이 없으며 전자담배 같은 경우도 내 소유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억울한 부분은 많지만 해명해도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을 것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서희의 인터뷰를 두고 많은 팬들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팬들은 한서희가 항소를 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안 믿을 것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지 않고 “참고 넘어가는게 오히려 낫다”고 하는 말에 납득하기 어려워 하는 것. 그냥 넘어갔다가 온갖 구설로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제로 권유했든 하지 않았든 두 사람이 함께 대마초를 피운 게 사실이고, 전자담배가 누구 소유인지가 어떤 이유로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한서희가 피해자인 양 비쳐지는 모습에는 불편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가능성 많은 20대가 아차 하는 실수로 인생에 낙인이 찍히는 일은 분명 아쉽지만, 앞으로 활동을 염두에 둔 예비스타의 입장이라면 팬들의 이같은 반응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한서희가 현재 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서 여전히 연예계 데뷔를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서희 뿐 아니라 많은 연습생들, 그리고 현재 활동하는 많은 연예인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는 연예계는 당당하기 때문에 이를 갈고 싸워도 스타의 이미지만 훼손되는 곳이다. 당당하지 못한 입장에서 애매한 주장은 오해를 더욱 키울뿐이다. 한서희의 모습으로 항소하지 않고 반성의 뜻만 전한 탑이 그나마 프로답다는 생각이 스치게 된다.

한편, 한서희는 지난 1심 재판에서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 외 다른 관련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과 한서희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반면 탑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천 원을 선고받았고, 항소 하지 않아 재판이 끝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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