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리치 힐(37)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의 침묵과 실책으로 끝내 울었다.

다저스는 23일 PNC 파크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4연전 3차전에서 10회까지 가는 연장접전을 펼쳤으나 0-1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리치 힐은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9회 로건 포사이드의 실책,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9+이닝 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힐의 시즌 성적은 9승 5패 평균 자책점 3.32가 됐다.

ESPN은 힐이 9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친 뒤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진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

힐은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피츠버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상대 타자의 몸 쪽을 찌르는 완벽한 제구력과, 커브, 슬라이더 등 각도 큰 다양한 변화구로 피츠버그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힐이 호투하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침묵했다. 8회까지 8안타 4볼넷 등을 얻어냈지만 다저스 타자 중 홈 플레이트를 밟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타선의 침묵 속에 1965년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 이후 처음으로 팀 내 퍼펙트 투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설렘은 9회가 시작되자마자 깨졌다. 선두 타자 조디 머서의 타구를 3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놓이면서 실책을 범한 것. 퍼펙트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힐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오스틴 반스와 마운드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은 힐은 크리스 스튜워트, 호세 오수나, 스탈링 마르테를 차례로 처리하며 9이닝까지 노히터 게임을 펼쳤다. 

양 팀 타선의 침묵 속에 0-0으로 정규 이닝을 마친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힐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어떻게든 승리투수가 되고자 혼신의 피칭을 다했다. 

그러나 신은 피츠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힐은 10회 조쉬 해리슨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성적 89승36패가 됐다.

김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