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미국 걸인들 스마트폰·신용카드 탓에 '고단한 삶'
 34%가 현금 없이 외출…전자화폐 보급 타격심해

 
 신용카드, 스마트폰 등 전자화폐 보급으로 미국 걸인들의 삶이 더욱 고단해지고 있다. '걸인'이라는 게 원래 힘든 직업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컵을 내밀어 봐도 동전이나 지폐를 내미는 확률이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미국인들의 인심이 야박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신용카드 혹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선뜻 1, 2달러를 줬을 법한 선한 얼굴의 행인들이 "죄송해요. 신용카드 말고는 주머니에 잔돈이 없네요"라며 지나치기 일쑤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걸인의 평균 수입은 하루 50달러 안팎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들에게 전자화폐의 급속한 보급은 심각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행인들의 잔돈으로 생계를 이어온 미국 거리의 노점상과 걸인들이 갈수록 혹독한 운명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34%가 이미 실물화폐를 거의 지니지 않고 외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걸인들도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일부 걸인들은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인식기를 부착해 구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