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사고로 한 시즌을 날린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됐다.

29일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포함한 3명의 선수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아길라스 구단은 강정호의 신체 조건(183㎝, 95㎏)을 언급한 뒤 한국 KBO리그에서 9년간 통산 타율 0.298,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는 2년간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202안타,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며칠전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오프시즌에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라면서 "강정호에게 (실전 감각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하며 도미니카 윈터리그 훈련을 추진했는데 곧바로 성사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보통 10월 말 시작한다. 도미니카 선수들이나 실전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 수술과 재활로 실전 감각이 부족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다. 이번 윈터리그 참가로 강정호는 실전 감각일 익힐 수 있고,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한국과 비자면제 협정을 맺어 비자 없이도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가 메이저리그 복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의 미국 취업비자 취득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원심판결이 유지됐다. 이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획득에 실패해 국내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환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