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은 과연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를 떠날 것인가.

MLB닷컴이 오승환(35)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오승환이 필요하지만 몸값을 맞춰줄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깔린 전망이다.

MLB닷컴은 29일 메일백(팬과 질의·응답)코너에서 "오승환이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 필승조로 활약 중인 왼손투수 타일러 라이언스의 2018년 보직을 궁금해한 팬에게 답변을 하며 오승환을 언급했다. MLB닷컴은 "수술을 받은 트레버 로젠탈이 내년 시즌 초 결장할 가능성이 크고, 오승환과 잭 듀크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라이언스는 내년에도 불펜으로 활약할 전망"이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첫 시즌에는 옵션을 모두 채웠고, 올 시즌도 옵션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여 2년간 수령액이 1100만 달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오승환은 76경기에서 79.2이닝을 던져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방어율 1.92를 올렸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마무리를 꿰찼다. 시즌 종료 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팀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로 오승환을 꼽았다.

올해는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중간 계투로 이동했다. 오승환은 지난 29일까지 55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19세이브 방어율 3.8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지 외신은 '오승환이 재계약 협상에 나서면 연평균 1천만 달러 수준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 재계약 의사를 전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