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제 18기 LA평통 회장 서영석씨

"한반도 상황이 매우 중요한 시기, 막중한 책임감
 한국정부 정책, 동포사회·주류사회 홍보에 매진
 통일 정책 만큼은 정치 성향에 영향 받으면 안돼"
 현 마취과 의사, LA한인회장 등 역임 봉사 앞장

 한국서 정권이 바뀌고 북핵 문제로 북한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이하 평통)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해외 평통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LA협의회는 언제나 관심 대상이다. 새로 출범한 18기 LA협의회 회장에 서영석(74)씨가 임명됐다. 마취과 의사인 그는 20년 넘게 평통 위원직을 맡아왔고 LA한인회장, 미주총연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인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올드타이머다. 그래서 이번에 회장을 맡은 그를 향한 한인 커뮤니티의 기대도 크다. 임기 시작(9월1일)을 하루 앞둔 30일 본보를 방문한 서영석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서영석 회장과의 일문일답.

문: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답:1993년부터 평통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그동안 여러차례 회장 후보에도 올랐었다. 주위 사람들이 좋게봐줬고...이젠 할 때가 됐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마지막 봉사'가 될지도 모를 이번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위원들과 함께 웃으며 임기를 마칠 수 있는 회장이 되고 싶다.

문:18기 평통의 방향은.
답:평통은 쉽게 말해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끌어 내기 위해 태어난 단체다. 본래의 목적인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 외교 방향을 동포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최대한 홍보할 계획이다. 또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 그룹인 언론, 정치인, 교수 등이 한반도 통일 정책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18기는 이같은 본연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다.

문:그 외에 구상하는 사업은.
답:굳이 꼽자면 한국에 이산가족 상봉 정책 건의, 미국 정부에 인도적 대북 지원 요청, 탈북자 지원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문:이번엔 진보 성향 위원이 늘었다는 말이 있는데.
답:오해다. 18기 LA평통 인선은 대부분 전 정권때 추천된 인사들로 구성됐다. 당시 진보 성향 인사는 거의 다 떨어졌다. 차후 추가된 20여명 중에서 진보 성향의 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문:그런 구성이 문제가 되는가.
답:그렇지 않다. 통일정책 만큼은 정치 성향에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공통된 통일정책을 만들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를 계속 고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하고 해외 동포들도 이해, 동조하고 뜻을 모을 수 있다. 진보 정권,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통일 정책과 목표가 다르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문:한인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답:평통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조언과 질타를 해주길 바란다. 조국의 평화통일이 가장 주된 역할이긴 하지만 커뮤니티 도움없이 평통이 제대로 존재할 수는 없다.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주요 약력]
▶1942년 전북 김제 출생. 
▶이리 남성고, 전남대 의대 졸업
▶공군대위 제대(군의관)
▶1972년 도미
▶세인트빈센트병원 안과수술센터 마취과장
▶제 24대 LA한인회장
▶제 22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제 13대 LA한우회장
▶크레센타밸리 타운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