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폭행 청소년들 반성은커녕 "내가 가해자" 당당하게 폭행 미화 
부산 여중생 폭행 피해자와 비교하며 "더 못 생겼다"고 조롱하기도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강릉에서 10대들이 또래를 7시간 동안 때린 사건이 두 달여 만에 알려지면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자신들이 가해자라는 것을 밝히고,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사진을 자신들이 때린 피해자 사진과 비교하며 조롱하는 채팅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 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폭행 후 가해자들이 휴대전화 메신저로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이들은 반성의 기미는커녕 죄의식이 결여된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피해자 언니가 자신들의 폭행 사실을 SNS에 올릴 것으로 보이자 "우리 신상 다 퍼뜨릴 텐데 우리도 그거 고소하면 된다", "나는 정신적 피해와 보상 요구하겠다"며 대응방법까지 올렸다.

"어차피 다 흘러가. 나중에 다 묻혀", "팔로우 늘려서 페북스타 돼야지", "이것도 추억임" 등에서는 폭력 행위를 미화하고, 논란을 발판 삼아 SNS 스타가 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포부'까지 밝혔다.

이들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사진을 공유해 자신들이 때린 피해자와 비교하며 "이거 ○○○인줄 알고 식겁했다", "○○○이 더 못생겼다"며 조롱했다.

누리꾼들이 자신들을 비난하자 "근데 따지고 싶다. 부모가 없어서 배운 게 없네요", "왜 다 지난간 일인데 난리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가해자들은 오히려 당당하게 폭행 가해자가 자신들임을 밝히고, 주변 지인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이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때린 이유를 당당하게 밝히며 폭행을 정당화했다.

게다가 가해자 중 한 명의 부모는 피해자 언니에게 전화해 "애들끼리 얼굴 좀 다친 거로 왜 그러냐.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며 사과는커녕 가해자를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가해자들의 태도에 피해자 가족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으며 누리꾼들도 "청소년이 아닌 악마 그 자체다", "소년법을 폐지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여고생 A(15)양 등 6명은 경포 해변과 자취방에서 B(17)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B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이유 등 쌓인 감정이 원인이었다.

사건은 B양의 언니가 SNS에 올리며 뒤늦게 알려져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폭행 당시 영상에서는 피해자를 앉혀 놓고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