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기대작들 부진, 흥행 수입 20년만에 최악

올 여름 할리우드 영화계가 수심이 깊다. 휴가철 흥행 수입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깎이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집계를 인용해, 북미지역 8월 영화 흥행 수입이 6억25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5월부터 따지면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미이라'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같은 대작의 인기가 시원찮은 게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만화가 원작인 '원더우먼'이나 '스파이더맨: 홈커밍', 가족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등이 많은 관객을 끌었지만 할리우드 전체를 침체에서 건져내지는 못했다.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많이 드는 성인 대상 영화들 중에는 '덩케르크'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재미를 본 작품을 발견하기 어렵다.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대작들에 대한 품평이 썩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영화를 뺨치는 스케일과 연출로 현재 시즌7이 방영중인 '왕좌의 게임'등 텔레비전 시리즈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