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에서 나와 활발한 정치활동 재개 존재감 부각
 금품 수수 의혹 이혜훈 대표 사퇴에'역할론'비등
 내주 국회 대정부질문서 文정부'맹공'예고 주목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최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이 '로키(Low-Key)'행보를 접고 활발한 정치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그동안 유승민 전 대선후보와 함께 2선으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9월 정기국회를 계기로 존재감을 부쩍 부각하는 모습이다. 내주 국회에서 진행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질문자로 나선다.

 6선 중진 의원이자 당 대표까지 지낸 거물급이 질문자로 나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두문불출하던 김 의원이 정치 행보의 기지개를 켠 것은 지난 7월부터다.

 김 의원은 7월 12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토론회를 주최하면서 사실상 대선 이후 첫 공개 활동에 나섰다.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린 당 행사에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서서히 활동 반경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함께 '열린 토론 미래'라는 공개적인 공부 모임을 만들면서 향후 한국당과의 통합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날 서울 금천구 '보린두레주택'현장 방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당내 민생특위(행복한 고령사회 특위)의 첫 프로젝트로, 저소득 노인 가구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이런 행보를 당 대표 공백 사태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이혜훈 대표가 사퇴하면서 바른정당의 새 리더로 김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전에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몇몇 원외위원장들은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김무성·유승민 대안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중진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김 의원이 당장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고, 김 의원 역시 부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김 의원의 역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당분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