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등 1960년대 흥행작들을 줄줄이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지난 3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61년 영화 ‘5인의 해병’으로 데뷔했고,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전쟁영화 ‘용사는 살아있다’(1965)에 ‘대괴수 용가리’(1967) 등 SF괴수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60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대한민국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1962년 제1회 대종상 신인감독상(1962)을 수상했고, 200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마지막 연출작인 스포츠영화 ‘영광의 9회말’ 이후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 서울예술대학 학장, 동랑예술센터 총감독,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한민국예술원 연극ㆍ영화ㆍ무용 분과회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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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맨발의 청춘’ 영상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