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후보 출마 34지구 연방선거 한인 8545명 투표

 투표율 44%로 1위
 라티노 9.62% 대조
"나름대로 의미 크다"

 올해 한인 로버트 안 후보가 출마해 주목됐던 연방하원 선거에서 8500여명의 많은 한인들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 투표율은 인종별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낙선한 한인 후보의 목표에는 못 미쳤다.

 폴리티컬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치러진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 등록 유권자 수는 29만1099명, 투표자 수는 4만1876명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14.4%인 셈이다.

 이 가운데 한인 투표자 수는 8545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등록 유권자수는 1만9396명이었으니 투표율은 44%다. 투표율은 인종별 독보적 1위다. 대통령 선거가 아닌 다음에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투표율이다. 그럼에도 낙선한 로버트 안 선거 캠프의 목표였던 70% 이상에는 못 미쳤다.

 당시 안 후보의 상대였던 지미 고메즈 의원의 지지기반, 라티노의 투표율은 단 9.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본래 거주 인구가 훨씬 많다보니 투표자 수는 오히려 한인보다 많았다. 추정 유권자가 무려 30만명이었던 라티노는 등록 유권자가 13만8789명, 투표자가 1만3355명이었다.

 이 선거에서 '스윙보트'로 여겨졌던 백인은 한인 다음으로 높은 16%였다. 등록 유권자 8만9844명 중 1만4354명이 투표했다. 스윙보트는 선거에서 지지 후보나 정당이 없고 정치상황이나 정책, 분위기 등에 따라 움직이는 유권자를 말한다. 이 외에 흑인은 등록 유권자 1만2572명 중 953명이 투표해 7.6%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로 본다면, 한인 투표율을 더 끌어올리지 못한 점과 백인을 중심으로 타인종 스윙보트를 더 끌어들이지 못한 점이 한인 후보의 낙선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 정치 관계자는 "한인들이 한인후보 낙선으로 많이 아쉬워했다. 그러나 전례없는 투표 참여로 한인 커뮤니티가 크게 주목받았다. 정계와 주류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다시보게 된 의미있는 선거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