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화점 '無 재고 매장'시도 시선집중…노드스트롬, 내달 웨스트할리우드 오픈

앞서 월마트도 실험…온라인 손님 잡기 시장 변화 주목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이 다음 달부터 '재고 없는 매장' 실험을 시작한다. 쇼핑객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이탈하면서 노드스트롬은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할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노드스트롬의 재고 없는 매장, '노드스트롬 로컬(Nordstrom Local)'은 다음 달 3일 캘리포니아 웨스트할리우드에 개장할 예정이다. 

 노드스트롬 로컬에는 탈의실 8개가 있어 쇼핑객들은 옷이나 장신구를 시착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매장에 옷, 장신구 재고는 없어 바로 사 갈 수는 없다. 대신 개인 스타일리스트들이 LA 지역의 노드스트롬 매장 9곳 혹은 웹사이트, '스타일보드'앱을 통해 쇼핑객에게 맞는 상품을 검색해 준다.

 시어 젠센 노드스트롬 고객경험담당 수석 부회장은 "오늘날의 쇼핑은 항상 매장에 방문해 막대한 양의 재고를 살펴보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오늘날 쇼핑은 상품을 골라주는 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쇼핑객들은 노드스트롬 로컬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거나 매장 안에 위치한 바에서 와인, 맥주, 커피, 주스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오후 2시까지 노드스트롬 웹페이지(Nordstrom.com)를 통해 주문한 고객들은 당일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온라인이나 노드스트롬 다른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을 노드스트롬 로컬에서 환불할 수도 있다. 재단사가 상주해, 맞춤옷을 제작하기 위한 원단을 골라준다.

 노드스트롬의 에릭 노드스트롬 사장은 "'매장 고객' 혹은 '온라인 고객' 같은 것은 없다. 단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쇼핑할 자율권이 더 커진 고객 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월마트가 남성 패션 브랜드 보노보스(Bonobos) 등으로 먼저 재고 없는 매장을 실험했다. 주방 가전 및 욕실 인테리어 업체 퍼치(Pirch) 역시 고객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대부분의 경우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