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국적항공사에서만 2천건 육박…대한항공 1252건 1위·아시아나 286건 2위

[이슈진단]

"폭행 등 불법행위 솜방망이식 처벌 바꿔야"

  최근 6년 동안 발생한 기내 승객 불법행위 중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바른정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8월까지 국적항공사 기내에서 총 1969건의 기내난동·폭력 등 불법행위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2년 191건 △2013년 204건 △2014년 354건 △2015년 460건 △2016년 455건 △2017년 1~8월 30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중 경찰에 인계된 건수도 △2012년 40건 △2013년 54건 △2014년 140건 △2015년 389건 △2016년 443건△2017년 1~8월 280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이 1252건이 가장 많았다. 아시아나항공이 286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저가항공사에선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131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항공 99건 △티웨이 84건 △이스타항공 68건 △에어부산 49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기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 불법행위는 흡연으로 총 1570건이 발생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어 △폭언 등 소란행위 203건 △성적수치심 유발행위 60건 △폭행 및 협박 51건 △음주 후 위해행위 47건 △기타 35건 △전자기기 사용 3건순으로 집계됐다.  

 이학재 의원은 "항공기 안전과 승객·승무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기내 불법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폭행 등 기내 난동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승무원에 술 뿌리고…
기내 난동 女 체포 

 대항항공 기내에서 20대 여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와인을 끼얹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부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폭행 및 기내 소란 혐의로 A씨(21·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승무원 B씨(23·여)의 몸에 와인을 끼얹고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탑승전 호텔서 와인 1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뒷자리 승객이 좌석 등받이를 쳐 시비가 붙었고 이를 제지한 B씨에게 화풀이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