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태극낭자 천하'다. 5주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25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쓸어담으며 2015년의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다승(15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인경이 3승을 거둔 가운데 박성현, 유소연이 각각 2승씩을 거두며 태극낭자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각 부분 타이틀 경쟁도 한국선수들의 집안싸움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그중에서 특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2승 고지에 오른  '슈퍼루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신인상 등 개인타이틀 싹쓸이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바로 미국 여자골프의 희망인 렉시 톰슨이다. 톰슨은 10일 LPGA 투어 25번째 대회인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 선수를 제외하면 유일한 다승자다.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운 톰슨의 기가 살아나면서 주요 타이틀 싹쓸이를 꿈꾸는 박성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있다.
톰슨은 벌써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박성현과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우선 상금랭킹에서는 박성현이 187만8615 달러(한화 약 21억2000만 원)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30만달러(한화 약 3억3000만원)을 보탠 톰슨이 165만1815 달러(한화 약 18억6000만원)로 3위에 자리하며 추격에 나섰다. 유소연이 176만9650 달러(한화 약 20억원)로 불안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톰슨이 박성현을 앞질렀다. 유소연이 1위(150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톰슨이 2위(147점), 박성현이 3위(130점)에 올라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역전 당했다. 박성현은 지난주까지 69.000타로 평균 타수 1위였지만 톰슨이 이번 대회에서 19언더파를 몰아치면서 평균타수를 68.877타로 낮추는 바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세계랭킹에서도 유소연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현과 톰슨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이다.
박성현과 톰슨의 치열한 타이틀경쟁은 이번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총 상금이 365만 달러(한화 약 41억 2000만원)나 걸린 메이저 대회이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두 배나 된다. 우승을 하게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박성현은 지난 8일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에 도착해 대회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7언더파를 기록하며 준우승한 박성현은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