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차저스의 한인 키커 구영회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NFL 데뷔전을 치렀다.

구영회는 11일 스포츠 오서리티 필드 앳 마일 하이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NFL 덴버 브롱코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주전 키커로 나서 3차례의 엑스트라 포인트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3득점을 올렸다. 

차저스는 덴버에 21-24로 패했다.

그러나 구영회는 경기 막판 필드골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도 남겼다.

그는 0-7로 뒤지던 2쿼터 종료 14분55초를 남기고 쿼터백 필립 리버스의 11야드 패스를 멜빈 고든을 터치다운한 뒤 보너스 킥에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팀은 강호 덴버에게 세 차례나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4쿼터 초반 7-24로 끌려가다 종료 8분 15초를 남기고 리버스의 20야드 패스를 키넌 앨런이 터치다운한 뒤 또다시 키커로 나와 역시 정밀한 킥 능력을 뽐내며 두 번째 엑스트라 포인트를 따내 14-24로 추격의 불을 붙였다.

이어 차저스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리버스의 38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트레비스 벤자민이 받아냈고, 구영회가 보너스 킥을 성공시켜 덴버를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경기종료 5초 전 차저스는 44야드 필드골 기회를 잡았다. 

양손으로 헬맷을 두드리며 집중력을 가다듬은 구영회는 생애 첫 NFL 필드골 기회에 무난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브롱코스의 밴스 조셉 감독이 구영회가 필드골을 차기 직전 타임아웃을 신청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필드골을 차게 된 구영회는 침착하게 킥했으나 상대 선수의 블록에 걸리며 동점 기회는 무산됐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한국에서 보내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구영회는 지난 5월 드래프트에서 32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자유계약 신분으로 차저스에 입단했으나, 지난 시즌 팀의 주전 필드골 키커였던 조시 램보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데뷔 첫 해에 주전 키커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53인 최종 로스터 가운데 유일한 키커로 프리시즌 경기부터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차저스의 쿼터백 리버스는 이날 192야드 전진 패스에 터치다운 패스 1개, 인터셉트 1개를, 덴버의 쿼터백 트레버 시에미안은 219야드 전진패스에 2개의 터치다운 패스, 인터셉트 1개를 기록했다.

차저스는 오는 17일 카슨에 위치한 스텁헙 센터에서 마이애미 돌핀스를 불러다 홈 개막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