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배우 문성근을 향한 음해 공작을 펼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문성근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한 매체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실행에 옮겼다"고 보도하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문성근이 직접 밝힌 8년 공백의 비밀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성근은 지난 7월 21일 열린 SBS 드라마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8년 동안 드라마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나는 하고 싶었지만 못한 거다"라며 "정치 세력의 수준이 너무 저급해서 나타난 불행한 일이었다"라고 답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다른 이유 때문에 연기를 못 하게 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다"라며 "시청자와 국민은 각자 개성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빼앗긴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성숙해져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함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준상은 "왜 그동안 못 나오셨나 생각했다. 역시 정권이 바뀌었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면서 "문성근의 출연으로 우리 드라마가 크게 빛날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성근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제작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들을 모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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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