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의 '진짜 세기의 대결'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는 16일 라스베가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혈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3명의 부심 중 한 명은 알바레스의 118-110 우세를, 다른 한 명은 골로프킨의 115-113의 우세로 판정했다. 마지막 한 명이 114-114의 채점표를 내놓아 무승부로 끝났다.
19차 방어에 나선 챔피언 골로프킨은 생애 첫 무승부 경기를 기록하며 무패 전적(38전 37승 1무 33KO)을 이어갔다. 알바레스의 전적은 52전 49승 2무 1패 34KO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과 도전자의 위치가 역전된 상황에서 출발했다. 일반적이라면 도전자가 챔피언을 기다려야 했으나 링에 먼저 들어선 것은 챔피언인 골로프킨이었다. 국가 연주에서도 골로프킨의 카자흐스탄 국가가 먼저 연주됐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저돌적인 압박에 나섰다. 알바레스는 맞불을 피했다. 1∼4라운드까지 신중한 흐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5라운드부터 타격전으로 변했다.
6라운드에서는 두 선수가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서로 펀치를 주고받는 장면이 나왔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를 코너로 모는 데는 성공했으나 연타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8라운드와 9라운드에는 알바레스에게 카운터 펀치를 잇달아 허용했다.
12라운드에서 알바레스는 거세게 나왔다. 8연속 연타 능력을 보여주며 포인트를 쌓았지만, 채점관들은 결국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이번 경기 대전료로 2000만 달러, 골로프킨은 1500만 달러를 받고 여기에 '페이 퍼 뷰(PPV)' 추가 수익도 주머니에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