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 공실률 17년래 최대
신축 고급 아파트들 입주자 없어
다양한  혜택 내걸어도 '시큰둥'

 
LA에서 주거지 부족이 큰 문제다. 렌트비 상승 등 다양한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그런데 LA 다운타운엔 오히려 빈 아파트가 넘쳐난다. 모두 신축 고급 아파트들인데, 입주자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다운타운 공실률은 치솟아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실률은 전체 중 임대되지 않고 비어있는 유닛 비율을 말한다. KPCC방송은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코스타(CoStar) 자료를 인용 LA다운타운 공실률이 현재 12%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다운타운 공실률은 LA 전체 공실률(4%)의 3배다.

 현재 고급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는 개발 규제 완화 등 때문에 다운타운에 집중된 상황이다. 코스타 분석결과, 다운타운 공실률 증가는 이러한 신축 고급 아파트들이 견인했다.

 입주율이 저조하니 신축 고급 아파트들은 세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저런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 KPCC에 따르면 '세븐웨스트(SevenWest)'는 계약시 6주간 렌트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렌(Wren)'이나 'G-12아파트'는 이러한 무료 렌트에  주차 혜택까지 더했다. 그러나 효과가 별로없다. 한 G-12입주자는 아직 아파트가 반 정도 비어있다고 전했다.

 코스타의 스티브 바샴 시니어 분석가는 비싼 렌트비가 저조한 입주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운타운에서) 현재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LA 내 세입자 대부분이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는 아파트"이라고 밝혔다.

 LA에서 중저가 아파트는 극심한 공급부족을 겪고있다. 저소득층 권익옹호 단체, 지역 주민 단체 등은 정작 필요한 아파트는 중저가형이라고 지적했다. LA커뮤니티액션네트워크는 다운타운 내 한 신규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452개 유닛 중 렌트비가 시세 이하인 유닛은 단 11%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고급형 개발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듯하다. KPCC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사들과 에이전트 등은 공실률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여전히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