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출신 한광성(19·페루자)의 활약상에 다수의 유럽 매체가 주목하고 있다.
한광성은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는데, 이탈리아 언론을 비롯한 유럽 현지 매체들은 줄줄이 한광성의 특이한 이력과 최근 활동을 소개했다.
네덜란드의 축구 전문매체 '풋발존'은 최근 "김정은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낸다"라는 기사에서 한광성이 이탈리아 무대를 밟은 과정을 정리했다. 풋발존은 "이탈리아 외교사절단으로 북한 땅을 밟은 알레산드로 도미니치가 한광성의 유럽진출을 도왔다"며 "그는 페루자의 유스클럽 ISM 아카데미를 갖고 있었는데, 한광성을 포함한 10명의 북한 축구 유망주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한광성은 이탈리아에서 축구 기술은 물론, 현지 언어와 문화를 빠르게 습득하며 녹아들었다. 한광성은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피오렌티나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탈리아 칼리아리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해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에B 소속인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한광성은 페루자로 이적하면서 안정환(은퇴)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발존은 "한국 출신 안정환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페루자에서 34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는데, 한광성이 이보다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광성은 다른 북한 선수들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의 이탈리아어 과외교사는 풋발존과 인터뷰에서 "한광성은 열려있는 자세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친구들과 자유롭게 만난다"고 전했다. 한광성은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롤모델을 묻는 말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를 꼽기도 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8일 이탈리아 세리에B 데뷔 시즌에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나열하며 한광성과 비교했다. 이 매체는 "폭발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광성의 플레이가 많은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1992~93시즌 아스콜리에서 20골을 넣은 독일 출신 올리버 비어호프, 2004~05시즌 첫 13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아르헨티나 출신 디에고 밀리토(당시 제노아) 등 여러 선수의 이름을 나열했다.
다수의 이탈리아 인터넷 매체는 이 보도내용을 인용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