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연설…"美 위협받으면 北 완전 파괴할 수밖에 없다" 
김정남 암살 등 거론하며 "유엔이 방관자 되면 악마가 승리할것"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켓맨(북한 김정은)이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타락한 정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모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될 경우 군사 옵션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정권의 범죄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고문당하고,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곧바로 숨진 사건도 거론했다. 또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한 사건과 13세 일본 소녀를 납치한 사건 등도 언급했다. 그는 "유엔이 이런 문제에 방관자가 된다면 악마가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멈추지 않는 핵 개발 욕심은 전 세계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유엔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이라며 "지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한 것에 감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과의 어떤 무역도 불법적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경제 관계 단절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 등을 겨냥해 "불량 정권이 테러를 지원하며 다른 나라를 지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이어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강조했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며 "강력한 주권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